틔운 미니, 비타운 키우기 2주차(8일~14일)
8일 차
틔운 앱에서 1주일이 지났으니 영양제를 투입하라고 했다.
역시 스마트... 싹이 나는 것도 신기한데 틔운 님이 하라는 대로 해야지.


7~8일째인데 제법 많이 자랐다.
아직 밤이니까 아침에 해 뜨면 물 갈아줄 예정이다.
그나저나 고기친구들은 여전히 소식이 없다. 미친아. 정말 씨앗들 다 썩어버린 걸까.
영양적 조치로 수돗물 대신 쌀뜨물을 좀 줘 봤다. 조금이라도 다를까 싶어서...


노안이 오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글씨는 보이지 않는다.
카메라 업계도 조금 더 열일해서 접안렌즈 능력을 더 키우면 좋겠다.
언젠가 내 눈깔이 실명하면 대신 기계 눈알(카메라)을 이식해서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.
흔들림도 좀 잘 잡아주면 좋겠다. 늙으면 손이 잘 떨린다.

통을 비우고 적당히 씻어 준 뒤 영양제를 한포씩 뿌려주었다.
위쪽이 A, 아래쪽이 B인데 색 차이는 거의 없었다.
굳이 다른 포장을 한 걸 보면 분명 다른 영양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겠지.

1L 물을 부어주면 적당히... 브라운 운동 어쩌구... 뭐냐, 엔트로피가 어쩌구... 무질서가 어쩌구...
여하튼 가만히 내버려 둬도 액체니까 잘 섞이겠지 뭐.
이제 닫아주고 끝.
sub 대파 친구는 잘 자라고 있다
삐죽삐죽 올라오는 게 눈에 띄게 보인다.
근데 왜 저기만 자랄까.
흰 부분(?)에서는 자라지 않는다. 저기가 영양소 같은 거면... 그런 거면 말고...
아직 식물 덕후 단계는 아니라서 그냥 자라는 대로 내버려 두는 상태.
나는 드루이드가 될 자질은 없습니다.

9일 차
확실히 영양제를 주니 쑥쑥 크는 느낌이다.


주변에 묻어있는 건 영양제가 올라와서 각질화(?) 된 거라는 글을 공식 카페에서 언뜻 봤다. 문제없다는 듯하다.
찝찝하면 긁어서 털어내 주면 깨끗해진다.


싱싱해 보인다. 비타민.
이름도 어쩜 비타민이지?


여전히, 무소식.
이제 좀 될 대로 되란 기분에 빠졌다.
박스를 뒤적이다 예전에 사 둔 방울토마토 씨앗 남은걸 발견해서 '자라 보던지' 하는 심정으로 몇 개 박아 넣었다.
상추와 적겨자, 방울토마토.
이 중에 누가 자라나도 나는 구별 못 한다.
랜덤 식물 상자.
sub 대파 너무 잘 자란다
분명 전날보다 하루밖에 안 지났다.

11일 차
고기친구 밭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. 주목해 주길 바람.

갑자기 새파란 싹이...?
혼자서 싹을 틔운 거야?



혼자 꼬물거리고 쏙 튀어나온 게 너무 위풍당당하게 보였다.

그래서 너는 뭐니?
상추나 적겨자니?
너는 떡잎을 보고는 알 수 없어요.
일단 키워 보면 다 먹을 수 있는 것들뿐이긴 해.
그리고 위쪽은 꽤 풍성하게 자랐길래 며칠 전부터 고민하던... 솎아주기 작업을 해주기로 했다.
솎아주기
공식 카페에서는 원예용 미니 가위로 잘라버리는 것을 권장함.
나는 핀셋으로 살살 잡고 뿌리를.... 뽁!

🌱비타민(생후 11일) : (바들바들)
잡고 당기면 "뚜둑"하고 뜯겨 나오는 손 느낌.
하지만 더 오래 기를수록 더 떼기 힘들었을 것 같다.

굉장히 연약한 상태의 뿌리가 나오는데요....
잘못 뽑은 건지 다 이런 건지... 당황했지만.
사실 대부분 이랬음.

나는 살리려고 심는 건데
이대로 이 친구의 무덤이 될지는.....

생각보다 너무 많았다.
비타민 발아율이 80%나 돼서 틔운 한 배지에서 4개 정도가 평균적으로 발아하는데
그렇게 남는 3 개체 × 5 배지 × 2판 = 30 개체를 추가로 심기는 불가능했다.
대충 어느 정도 하다가 힘들어서 남는 가닥들은 새싹 채소로 살살 씻어서 간식으로 먹어치웠다.
맛 : 아삭하고 신선함.

오른쪽 솎아주기 끝냈을 때. (뿌듯)

그리고 슬픈 일이 벌어진 왼쪽 중앙.
잡아당겼는데... 세 줄기가 뿌리가 엮여있었는지 같이 뭉텅이로 딸려올라와 버림 ㅠㅠㅠ
이런 일이 있을까 봐 원예용 가위로 자르라고 한 거겠지.
덕분에 잘 자라던 비타민 친구들이... 솎아져 버렸다는 안타까운 이야기.
한가닥 남아있긴 한데..
내 생각엔 쟤도 뿌리 부분이 같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.
일단은 내버려 두는 중....ㅠㅠ
만약 말라죽는다면 다른 씨라도 뿌려 보려고.

옮겨심기 완료한 비타민들.
수경재배와 토양재배.
어떻게 차이 날지도 궁금하다.
13일 차
왼쪽 가운데 친구는 망한 거 같아요.
똥손 드루이드가 또 한 생명을 죽였답니다.


나는 식물의 생명력이라는 걸 믿어보기로 했다.
살기 위해 뿌리가 뻗어 나가고 영양이 든 물을 먹고 잘 크길 바래.
원래도 다른 개체보다 작아서 속아져야 할 개체였지만 강제적으로 열성 개체가 선택된 아이러니한 상황. 존버 하자.
마치 내 주식 같다.
응원해 주십시오.

어.. 뭔가 더 생긴 거 같은데.
겨자일까 상추일까 토마토일까.
sub 대파
잘 크긴 한다.
내가 얘를 진짜 먹을 수 있을까.

